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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우리는 스토리를 그림으로 풀어낸 예술이 만화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어렸을 적 만화를 자주 봤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웹툰이란 플랫폼을 이용해 만화를 본다. 우리는 익숙한 콘텐츠인 만화를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가 만화의 장점을 설명할 수 있고 다른 장르와의 차이점을 알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만화를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다. 만화는 형식과 내용, 역할과 기능면에서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또한 회화,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예술적 표현수단과 교차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만화는 복합 미디어다. 감성적 기호인 그림과 개념적 기호인 글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만화의 특성은 영화, 연극, 음악과 달리 시각이라는 감각을 중요시하고 전제로 한다. 이 특성은 만화를 생각할 때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만화의 그림은 화풍, 화면구성, 흑백의 처리, 색채 등을 시각예술에서 빌려왔다. 원근, 시점, 편집, 장면 연결 등은 영화예술에서 그 형식을 차용했다. 또한 말풍선에 담긴 대사뿐만 아니라 인물 내면의 독백, 장면을 설명하는 지문, 움직임과 소리, 상황 등을 표현하는 의성어와 의태어 등은 만화가 문학과 교차점을 갖는다는 증거이다.

만화를 원론적으로 고찰하기 위해 우리는 만화에 인접해있는 다양한 시각콘텐츠와 비교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와 만화를 비교해보면 보이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영화와 달리 만화는 독자가 능동적으로 조절하며 읽어나가야 한다.

영화는 1초에 24프레임의 속도로 만들어진 영상이 똑같은 형태와 크기의 스크린에 등장한다. 등장하는 영상은 이어서 등장하는 다음 영상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소멸되고 스크린에 보이는 영상은 역행해서 이전의 영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만화에는 스크린에 필적하는 고정된 틀이 없다. 동일한 크기의 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스토리를 갖는 대부분의 만화는 이야기의 비중과 역할에 따라 칸의 크기와 형태가 제각각이고 전후 칸과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요즘은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만화들이 많고 반대로 만화에서 소재를 찾거나 원작만화의 이미지를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는 영화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화 자체를 놓고 봤을 때 앞서 말한 웹툰이란 플랫폼은 만화를 또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을 스크롤을 내리면서 만화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면 읽는다. 여기에 또 다른 담론이 생겨나는데 바로 댓글이다. 댓글을 통해 작가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스토리를 바꾸거나 이전에 그렸던 그림을 수정할 수 있다. 이는 독자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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