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주제학 연구는 모티프 분류 체계를 정립하는 데 노력을 집중했다. 연구 끝에 저마다의 틀에 따라 모티프를 다양하게 분류, 제시했다. 이러한 연구는 모티프 분류의 기준이 불분명하고 상위와 하위 개념이 혼용되는 한계를 보였다.
이런 한계들은 논리적으로 개선되도록 '토마체프스키'는 문장의 절을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역동적, 정태적, 결합, 자유 모티프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동일한 관점에서 '프베탕 토도로프'는 서사 명제의 구성 성분으로 명사, 동사, 형용사를 제시했다. 고유명사를 가진 행위자는 주어와 목적어 형태를 취하며 스토리 내에서 절대 제거할 수 없는 결합 모티프로 환원된다. 술어의 경우 정적 상태를 묘사하는 형용사는 정태적 모티프로 환원되고, 상태의 변화를 설명하는 동사는 역동적 모티프로 환원된다.
이러한 분류 체계를 발전시키면 모티프는 인물(명사-결합모티프), 사건(동사-역동적모티프), 배경(형용사-정태적모티프)이라는 이야기의 세 요소를 가지고 있다.
모티프의 중요한 특성인 위반은 모든 안정 상태를 파괴한다. 위반은 현실의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 때문에 일어난다. 그 욕망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면 돈, 사랑, 권력, 명예, 영생이 된다. 이렇게 볼 때 극적 서사를 만드는 모티프들은 인물, 상황, 행위의 화용론적, 구문적 계열과 돈, 사랑, 권력, 명예, 영생의 의미론적 계열에 따라 15개의 범주로 분류된다. 그리고 그 15개 범주 안에 205개의 모티프 분류가 들어있다.
모티프의 화용론적 계열인 인물, 배경, 사건의 세 가지 경우와 위반을 일으키는 욕망의 계열인 돈, 사랑, 권력, 명예, 영생의 5가지 경우의 수가 곱의 법칙으로 인해 15가지의 경우의 수를 만들었다. 이것의 의미는 바로 동시에 일어난다. 예를 들어 사건 A가 일어나는 경우의 수가 m가지이고, 사건 B가 일어나는 경우의 수가 n가지이면 사건 A와 사건 B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의 수는 m×n가지이다. 여기에서 사건 A와 사건 B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의미는 두 사건이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건 A의 각각의 경우에 대하여 사건 B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것을 곱의 법칙으로 생각한 이유는 이야기에서는 ‘또는(합의법칙)’이라는 단일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라는 그럴 수밖에 없는 개연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깊숙한 곳에는 모티프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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