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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콘텐츠에 대한 내 생각

문화콘텐츠가 정말 무엇인지 궁금해서 관련 서적을 찾아보았다. 물론 거기에 답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지 방향을 제시할거라고 믿고 있었고 문화콘텐츠에 대한 내 생각을 재정립하는데 꽤나 도움이 되었다. 그리하여 나의 생각, 학우들의 생각, 서적의 내용을 종합한 결과, 문화콘텐츠란 하나의 문화원형 또는 원천소스에 미디어라는 형식을 통하여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다. 더 나아가 대중들이 이를 수용하니까 생산자 입장에서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경제적 가치창출까지 가야 문화콘텐츠의 과정이자 정의가 완성된다.

여기서 말한 문화원형은 문화라고 생각하고 더 깊이 들어가면 바로 인문학적인 토대와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는 다양한 형식으로 존재하는데 신문, 잡지, TV, 라디오 등 그런 형식을 통해 영화, 만화, 게임 등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이것을 대중에게 알리고 또한 대중들이 그것을 즐기고, 생산자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또 대중의 피드백을 통해 다시 그것을 재창조하는 과정(예를 들면 패러디)또는 그러한 콘텐츠가 바로 문화콘텐츠이다.

또한 문화콘텐츠는 경제적 가치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수용함으로써 나는 문화와 문화콘텐츠의 차이점이 바로 산업과의 연관성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과의 연관이 없다면 그것은 문화이고 있다면 바로 문화콘텐츠이다. 문화콘텐츠의 전제는 바로 산업이다.

문화콘텐츠의 중요한 특징은 원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이것을 이해하려면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먼저 이해해야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일상적 삶과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의 경제는 상품의 대량생산에 기반을 두었던 경제였다. 영화, 만화, TV영상물 등 각 부문은 나름대로 각각의 시장과 생산 시스템, 수요자를 갖고 있었다. 각 영역마다 생산과 소비체계가 있었고 서로 간의 연관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디지털 기술은 이런 산업 경제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문화상품재의 디지털화가 각 영역간의 장벽과 각 문화상품간의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매체 간의 이동은 보다 용이해졌고, 이제 장르는 별다른 의미를 가질 수 없다. 하나의 소재(source)로 다양한 상품(multi use)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각 부문산업 간의 유기적인 연관성의 증대로 인해 하나의 문화원형 또는 원천소스로 여러 산업을 동시에 부흥시키는 원소스 멀티 유즈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는 소재만 잘 개발해 원천소스로 만들어 놓으면 추가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여러 가지 다른 상품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토리 하나만 잘 만들면 그것으로 소설도 만들고, 만화도 만들고, 애니메이션 영화도 만들고, 캐릭터 산업으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2. 문화콘텐츠를 새롭게 정의 해보자면?

앞서 말한 내용을 종합해 나만의 문화콘텐츠를 정의해보겠다. 나만의 문화콘텐츠를 새롭게 정의하자면 먼저 원소스 멀티유스가 중요하다는 내 생각은 변함없다.

여기에 더 추가해 나는 크리에이티브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싶다. , 바로 창의성이 문화콘텐츠의 가장 기본적 요소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창의성의 기본전제는 당연히 인문학이라고 본다.

그럼 구체적으로 얘기해보겠다. 인문학은 오래전부터 여러 분야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특히 문화 콘텐츠가 산업 내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현대에는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단순히 즐기는 것으로만 보이는 게임에도 신화가 숨어 있고 짧은 영화 한편에도 역사에서부터 심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석 코드가 숨어 있다.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그 시대 상황에 맞는 이슈와 심리가 들어있으며 문화 교양 프로그램에도 팽팽하게 맞서는 철학과 세계관이 녹아들어있다.

그런 만큼 인문학은 홍보와 마케팅, 심지어 상품을 구상하고 만드는 그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론을 제공해준다. 우리가 문화 트렌드와 콘텐츠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재생산해내는 데 있어 과거의 사람들이나 향유하는 것으로 여겼던 인문학 지식이야말로 문화콘텐츠의 중요한 기초공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문 지식은 상업적이거나 유행에 편승하는 용도 이외에도 그 자체로서 여전히 매력을 잃지 않는 인간의 지적 욕망이기도 하다. 인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선사시대 이래로 인문학을 통해 끊임없는 지적 유희를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문지식을 토대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대중들은 이를 소비하는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문화콘텐츠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새롭게 정의한 문화콘텐츠의 정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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