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기본적인 네 가지 속성을 가져야 좋은 스토리라고 불리운다. 먼저 ‘원방성’을 들 수 있다. 원방성은 먼 것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이야기로서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흥미를 끌고 관심을 갖게하는 것이다. 즉 독자는 스토리로부터 낯설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길 원한다.
둘째는 ‘기억유도성’이다. 이것은 독자, 청자들에게 기억되고자 하는 좋은 스토리의 속성이다. 스토리는 경험을 간직하고 기억하는 회상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대체로 피상적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우리가 진정한 세상을 알기 위해서 경험해야한다. 그래야만 그 경험 속에서 이야기를 듣는 우리는 감정 체험을 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우리의 감정을 움직여 기억 속에 새겨지도록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상을 제시한다. 그 이상은 이성적이지 않고 감정적이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셋째는 스토리의 ‘장기지속성’이다. 이것은 오랜 시간 전달 내용의 생명력과 유용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긴 시간동안 이야기는 진실이어야한다.
진실이란 짧고 사소한 사건에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 수십만 시간을 간직하고 응축함으로써 나타나는 의미심장함이다. 즉 인간이 공통적으로 겪는 경험과 보편적 고민, 감정을 응축시킨 것이다.
넷째, ‘화자성’이다. 스토리는 사건, 사물과 함께 그것을 체험한 사람의 흔적을 전달한다. 또한 화자성은 이야기를 성립시키는 변형의 주체이다. 모든 스토리가 다른 텍스트의 속편이며 완결판이고 모방이며 각색이라면 스토리의 독자성은 그것을 성립시킨 화자에게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서사의 네 가지 속성의 공통점은 인간을 전제로 한다고 본다. 스토리와 인간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다.
먼저 원방성은 일탈성으로 이해했다. 인간에게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생활에 지쳐 일탈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무의식에 잠재된다고 본다. 그 욕망을 스토리의 원방성으로 해소시키기 때문에 좋은 스토리의 필요한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유도성은 사고 체험이 아니라 감정체험에 가깝다고 한다. 스토리가 우리의 감정을 움직여 기억 속에 새겨지도록 역동적인 이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은 이성적이 아닌 감정적이라서 더 강력하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 본다.
공감은 인간의 사고로 설명될 수 없다. 이것은 합리적인 이해가 아니라 비논리적인 감성이다. 스토리는 학문이 아니다. 그러므로 학문의 전제인 이성적 사고로 접근하면 안된다. 우리가 스토리를 받아들이기에는 이성적 사고보다 공감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장기지속성은 스토리가 오랜 시간동안의 전달 내용을 생명력있게 청자,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스토리가 생명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진실이 있어야한다. 그러나 진실은 사실과 다르다. 예를 들면, A가 살인을 했다면, ‘A가 살인을 했다.’의 명제는 그 자체로 사실이지만 진실은 아니다.
진실은 A가 살인한 이유, 사연이라고 생각한다. 살인이라는 사소한 사건에 왜 죽였을까하는 우리들의 보편적, 공통적 고민이 녹아들면서 그 사건의 깊은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보편적 감정으로 다가오면서 스토리는 생명력을 가지는 것이다.
화자성은 작가 대신에 스토리 속에서 내용을 전달하는 주체다. 즉 화자는 이야기를 성립시키는 주체이다. 소설에서는 화자가 보이나, 영화, 애니메이션에서는 화자가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이 바로 ‘초점화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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