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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영화에는 저마다 장르가 있다. 이 말은 장르가 없는 영화는 영화가 아니란 뜻이다. 보통 장르영화는 그냥 영화로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지 않아도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철저히 대중을 위한 문화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도 아는 만큼 보인다. 우리는 본 대로, 아는 대로 이해하고 감상한다. 따라서 영화 장르의 개념과 장르영화의 속성, 그 역사와 발전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다면 더욱 영화를 분석적이고 보다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각 영화 장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개념, 이야기, 역사 등을 소개해보겠다. 첫 시작은 '코미디'다.

코미디의 개념

코미디(comedy)라는 개념은 16∼18세기에 이탈리아에서 발달했던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에서 유래한다. 이 희극은 가벼운 노래와 춤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의상 등에 의존했다. 특히 배우의 순발력 있는 재간을 중시했던 일종의 즉흥 가면극이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유럽의 공연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바리에테(variété)에 코믹 요소의 복합 구성체라는 기본 틀을 제공하기도 했다.

코미디는 민중을 대변하는 장르영화다. 대중은 코미디를 결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코미디는 다른 진지한 장르보다 사회 비판적 주제나 정치적 이슈를 보다 편하게 공론화할 수 있다. 코미디는 인간미와 유머에 기반을 둔 엉뚱한 이야기를 통해 현 사회 체제 부조리의 전복을 시도한다. 따라서 코미디 영화를 본다는 것은 한 사회의 집단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따라서 내러티브는 민중을 억압하는 사회 체제를 폭로하고 그 부조리함을 조롱하는 데 집중한다. 캐릭터는 그 사회 체제의 '어처구니없는' 전복을 꿈꾼다. 궁극적으로 코미디는 체제 전복의 실효성보다는 새로운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양상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 양상의 핵심은 물론 유머와 웃음이다. 코미디는 대중적인 장르이지만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큰 장르이기도 하다. 생각하면 그럴 수 있을 듯하다. 대중에게는 정말 웃기고 익살스러운 콘텐츠이지만 기득권자에게는 코미디 콘텐츠 제작자가 눈엣가시로 충분히 비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미디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을 때, 그 파장은 극장가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

요즘에는 코미디 영화는 코미디의 본질에는 따르지 못하는 듯 싶다. 코미디의 의의가 익살을 통한 사회 비판과 전복이라면 나에게 인상깊은 코미디 영화가 최근에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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